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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로 30억 자산가 된 전업투자자의 진솔한 이야기, 전업투자자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

by x아담x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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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원으로 시작한 해외주식 투자는 3년 동안 시드머니가 1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 시드머니 1억이 6배로 늘어나 6억이 되었을 즈음 개인적인 사정으로 직장에서 퇴사하게 되면서 해외주식 전업투자자가 되었다. 그리고 전업투자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순 자산 3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고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절감하기 위해서 1인 법인까지 설립했다. 대표이사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일반 직장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었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경제적인 만족감은 느꼈지만, 나의 삶이 행복하진 않았다.

 

왜일까?

 

전업투자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은 전업투자를 업으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 이유를 타인이 평가하는 외재적 가치와 나 스스로 만족하는 내재적 가치로 나누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장기 투자를 주 관심사로 하는 전업투자로 국한하여 말하겠다.)

 

 

외재적 가치

1) 직업으로서의 가치

직업에는 여러 가지 가치가 숨어 있다. 돈, 영향력, 신뢰, 명예 등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가치들이 직업 속에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직업이 '기자'라고 소개한다면 사람들은 이 사람이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으며 똑똑하며 돈도 많이 벌 것으로 생각하며 신뢰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전업투자자라고 소개한다면 어떨까?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전업투자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 전업투자자를 떠올리면 피시방이나 골방에서 담배를 피우며 후줄근한 옷을 입고 주가창을 들여다보고 있는 폐인 같은 사람을 떠올린다. IMF를 겪으며 주식을 하던 많은 사람이 나락을 갔던 전례가 있기도 하고 남을 평가하는데 익숙한 문화가 강하여 특이하거나 명예가 없는 직업은 무시 당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을 전업투자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은 잘 없다. 왜냐하면, 전업투자자라는 직업 속에는 영향력이나 신뢰, 명예 등의 중요한 요소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존경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전업투자자 직업 속에는 돈이라는 요소밖에 없는데 이것 또한 문제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전업투자자라고 소개한다면 이를 듣는 사람은 모두 그 사람이 얼마를 버는지 궁금할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전업투자자의 수익률은 개인차가 심하여서 전혀 가늠이 안 되며 둘째, 수익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이야기하면 시기, 질투를 받게 되고, 많이 못 번다고 이야기하면 무시 받게 된다. 그래서 많은 전업투자자에게 수입이 얼마 정도 되는지 물어보면 직장인 월급 정도 번다고 이야기하게 된다. 시기 질투를 우려하여 적당히 돌려 이야기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들은 사람은 거의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시기 질투하는 사람, 둘째는 진실이라고 믿고 관심을 주지 않는 사람. 돈이라는 요소밖에 없는 전업투자자가 돈을 직장인 수준으로밖에 못 번다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받지 못한다. 그래서 전업투자자는 아무리 성공해도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 무시를 받지 존경 받기 힘들다.

 

1인 투자 법인을 설립하여 대표이사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업이란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인 투자 법인의 특성상 소속된 사람은 대표이사 한 명 뿐이며 특별한 활동이나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때문에 대표이사라는 직함을 가진다고 한들 사실상 그 자체로의 큰 의미는 없다.

 

2) 명분

인생에서 명분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약육강식의 세계 역사 속에서도 전쟁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했다. 명분이 없는 쪽은 명분이 있는 쪽에게 항상 불리하다.

 

장기투자를 하는 전업투자자는 정해진 어떤 시간에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는 명분이 약하다. 단기투자자라면 장이 열리는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까지를 업무시간으로 설정하겠지만, 그 또한 강력한 명분은 아니다. 

 

자율성이 높은 직업을 가질 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는 경우 상당한 문제가 된다. 자녀가 있다는 것은 처리해야 할 가사가 많다는 것이다. 자율성이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집에서 발생하는 많은 변칙적인 가사를 도맡아 해야 한다. 결국, 전업투자자는 전업주부의 역할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호불호가 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인데 배우자가 야근 또는 회식, 출장을 가게 되면 전업투자자는 전업주부의 역할을 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배우자가 야근이나 회식을 적게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라면 괜찮겠지만 많은 경우라면 상당히 힘들다. 전업투자자는 야근이나 회식, 출장을 갈 일도 없다. 직업이 프리랜서인 사람들 또한 전업투자자와 비슷한 위치를 갖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전업투자자는 가장 취약한 위치가 아닐까 싶다.

 

 

 

내재적 가치

생산적 몰입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만족감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 크게는 대단한 성공을 이루고, 엄청난 돈을 벌고, 많은 사람으로 부터 인정받는 순간들이기도 하고, 작게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들어 내는 소소한 성취들을 이루어 내는 순간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크고 작은 순간들이 우리 삶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크고 작은 만족감들로 둘러싸일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직장을 다니면서 일상의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주어진 과업을 열심히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를 때, 공을 들여 만들 결과물 반응이 좋아 다른 동료에게 인정받을 때, 마음이 맞는 동료와 점심 또는 저녁 자리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눌 때,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뿌듯함 그리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러한 순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산적인 몰입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생산적인 몰입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이 모자라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전업투자자는 생산적인 몰입을 하기 어렵다. 주어진 과제도 없을뿐더러 분석이나 조사를 하더라도 자신이 이루어내는 주식 수익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100이라는 나의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더라도 주식 수익률은 -100이 될 수 있고 0이라는 나의 노력에도 주식 수익률은 +100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너무나 방대하고 무작위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분석과 조사를 많이 할수록 시장의 잡신호(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고의적으로 퍼진 잘못된 정보들)에 더 많이 노출되고 그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장기 투자를 하는 전업투자자는 매수한 종목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시장의 동향 파악이나 보유 종목의 주요 뉴스를 감시 하는 것 외에는 할 게 없는데 이러한 일상은 우리를 몰입하게 하지 못한다.

 

그럼 독서나 게임, 운동 등 취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지 않을까?

 

독서나 게임, 운동, 스포츠 관람 등과 같은 취미는 소비적 몰입에 해당하는 한다. 소비적 몰입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채워 줄 수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몰입이라는 과정을 거쳐 우리가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돈, 명예, 전문성, 영향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골고루 충족되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급 실력이 없다면 소비적 몰입으로는 이런 것들을 충족하기 어렵다. 아무리 취미를 즐긴다고 하더라도 2% 부족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결론

전업투자자는 외재적 가치로서도 내재적 가치로서도 큰 매력이 없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를 하는 쪽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의 비전이나 직장 문화가 너무 나빠서 배울 것이 없다면 퇴사하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했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어서 전업투자자가 되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하나 준비하고 빠르게 1인 투자 법인을 설립하여 해외주식 투자를 이어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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